거지룩이 런웨이에 선 이유

다시 돌아온 그런지 패션

아직도 회자되는 레전드 곡인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을 부른 가수겸 기타리스트 커트 코베인은 그떄 그 당시 십대들의 대변인이면서 그런지 음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도 그와 그가 보여준 그런지 음악은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세겨주는 계기가 되엇다.

그런지 음악을 추종하며 그런지 아티스트들의 패션을 따라입는 것에서 유행하기 시작한그런지 패션은 미국 시애틀 지역에서 그런지 음악계와 함께 1990년대에 시작 되었다. 플란넬 셔츠, 찢어진 청바지, 특대형 스웨터와 같은 검소하고 겹쳐진 옷을 특징으로 하는 주류 패션에 반항하는 패션 정신을 계승하며 너바나와 같은 밴드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쉽게 말해 엄마가 “너 옷이 꼴이 그게 뭐냐”하는 패션이라고 생각하면된다. 그런지 패션의 심장과도 같았던 커트 코베인의 사망 이후 그런지 문화도 사그라 들었다. 1992년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논란이 많은 컬렉션을 통해 잠시 주류의 주목을 받았지만 10년이 지나면서 결국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완전히 사라져 버린줄만 알았던 그런지 코어 (그런지 패션의 현대 변형어)는 돌고도는 패션 사이클 속에서 요즘 많은 브랜드의 컬렉션들에서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점은 유행에 민감한 패선 업계에서 비순응적인 태도를 갖춘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의 트렌드를 읽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반항적이고 해체주의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브랜드인 에곤랩 (Egonlab)의 2023 년 F/W쇼의 중심 트렌드도 그런지 코어이다. 그런지 패션의 가장 상징적인 빨간 플라넬 셔츠를 허리에 두르는 것을 시작으로 빈티지 워싱이 된 데 님 자켓등 다양한 록들이 이목을 끌었다. 특히 로고가 크게 들어간 오버사이즈의 레드 빈티지 스웨터는 커트 코베인의 빈티지 니트 룩을 연상시킨다. 요즘 지디 신발로 난리난 브랜드 메종 미하라야스히로 (Masion Mihara Yashiro)의 겨울 컬렉션에 서도 그런지 코어의 포인트들을 엿볼 수 있다. 빈티지 하게 워싱된 와이드 청바지를 시작으로 반항적인 무드의 봄버자켓과 청자켓까지 다양하다. 또한 브랜드 지방시 (Givenchy)의 레이어드 스타일링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요즘 새로운 패션 트렌드인 그런지 코어, 몰랐던 문화를 알아가는 느낌으로 이번 겨울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떤가? 우선 시작으로 빨간 플라넬 셔츠를 허리에 두르는 것부터.